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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울진 붉은 대게 1. 왜 ‘붉은 대게’는 울진이어야 하는가 대게 하면 떠오르는 대표 지역이 강원도 주문진이나 영덕이라면,‘붉은 대게’ 하면 단연 경상북도 울진입니다.울진은 대한민국에서 붉은 대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으로,전국 유통되는 붉은 대게 중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올 정도로생산량, 품질, 인지도 모두 최상급입니다.울진 앞바다는 동해의 깊은 수심, 찬 해류, 풍부한 해양 플랑크톤 등붉은 대게가 서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붉은 대게는 일반 대게보다 바닷속 더 깊은 곳에서 자라며,잡히는 즉시 삶아야 하는 민감한 특성 때문에현지에서 바로 쪄내는 ‘산지 직찜’이 필수입니다.울진에서는 3월부터 6월까지 붉은 대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며,특히 4~5월에 잡히는 붉은 대게는 껍질이 단단하고 살이 꽉 차 있는..
🌿 인제 곰취 1. 왜 곰취는 ‘인제’여야 하는가한국의 봄 밥상을 장식하는 향긋한 나물 가운데 하나입니다.그런데 곰취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인정받는 산지는 강원도 인제입니다.인제는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 산악 지형,그리고 일교차가 큰 청정 기후 덕분에 곰취가 자라기에 가장 이상적인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특히 설악산 자락과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지역은 산에서 자생한 ‘참곰취’가 많고,인제의 곰취는 잎이 넓고 연하며, 특유의 향이 진하지만 쓴맛이 적어 나물로 먹기에 최적입니다.과거에는 봄철에 산에서 채취하는 자생식물에 불과했지만,현재 인제에서는 곰취를 전문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며 특산물로 브랜드화되고 있어요.특히 ‘인제 곰취’는 지리적 표시제(GI) 등록이 추진되고 있으며,곰취장아찌, 곰취쌈밥, 곰취즙, 곰취..
🧀 임실 치즈 1. 임실 치즈의 시작전라북도 임실군. 한때는 평범한 농촌이었지만, 지금은 ‘치즈’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바로 ‘임실 치즈’, 국내 유일의 지역 기반 유가공 브랜드이자 한국 치즈 산업의 상징입니다.임실 치즈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네덜란드 출신 성직자 ‘지비에르트 반 벨트’ 신부가 임실 지역의 낙후된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유럽식 낙농 시스템과 치즈 제조 기술을 도입한 것이 시초입니다.처음에는 우유 소비가 적은 농촌에서 수요를 만들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었지만,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교육을 통해임실군 주민 스스로가 치즈를 만들고, 판매하고, 브랜드화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결과적으로 임실은 국내 최초로 자연치즈 생산에 성공했고대한민국 유일의 ‘치즈 마을’을 조성했..
🌿 부여 연잎 1. 왜 연잎은 부여일까?충청남도 부여는 찬란했던 백제의 고도이자, 고요한 자연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그런데 이곳에서 요즘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특별한 식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연잎(蓮葉)’입니다.부여는 예로부터 연꽃 재배에 최적의 환경으로 유명합니다.백마강 유역과 부소산성 아래 펼쳐진 넓은 습지는▶ 온화한 기후▶ 풍부한 수량▶ 비옥한 토양이라는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어,연꽃, 연근, 연 씨, 연잎 등 모든 연(蓮) 식물의 생육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합니다.특히 궁남지, 서동공원, 백제문화단지 등도심 곳곳에 연꽃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어,부여는 명실상부한 ‘연꽃의 도시’, ‘연잎 음식의 본고장’으로 불리고 있죠.연잎은 단순히 연꽃을 받치는 녹색 잎이 아닙니다.청정한 수면 위에..
🐚 서천 김 1. 왜 김은 서천이어야 할까? ‘김’은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출 식품입니다.특히 전 세계 김 수출량 1위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품질 좋은 김이 나오는 곳이 바로 충청남도 서천군입니다.서천은 서해안 특유의 조수간만의 차, 영양염류가 풍부한 갯벌, 일조량이 충분한 청정 바다라는최고의 김 생산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그 결과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은▶ 색이 진하고 윤기가 흐르며▶ 얇고 부드럽지만 찢어지지 않고▶ 구웠을 때 고소한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특히 서천 김은 ‘돌김’이라 불리는 자연식 김의 명산지입니다.이 돌김은 일반 김과 달리, 바위나 돌에 붙은 김을 일일이 손으로 채취한 후자연건조한 고급 김으로, 수확 시기와 장소, 환경에 따라 품질이..
🌵 제주 백년초 1. 왜 제주 백년초인가? 제주도의 땅은 독특합니다.검은 화산석과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토, 바다의 염기, 거센 바람과 일조량.이 까다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은 식물은 많지 않습니다.하지만 그 척박함을 이겨내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백년초’, 선인장의 열매입니다. 백년초는 제주도 동부와 남부 해안 지역, 특히 성산, 표선, 위미, 남원 일대에서 많이 자랍니다.화산지대의 모래와 자갈이 섞인 토양은 배수가 탁월하고 온도 변화에 강해,선인장류가 잘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또한 해풍에 포함된 미량 염분과 유기물은 백년초의 진한 붉은 색소와 항산화 물질 농도를 높여줍니다.제주 백년초는 '가시가 많은 손바닥 선인장(Opuntia ficus-indica)'의 일종으로,예로부터 제주..
🐟 고창 풍천장어 1. 고창에 장어가 있다고요?전라북도 고창. 복분자, 수박, 고창읍성, 선운사로 널리 알려진 이 지역이지만,의외로 많은 이들이 놓치고 있는 또 하나의 고창 보물이 있습니다. 바로 ‘풍천장어’입니다.‘풍천(風川)’이란 이름에서 느껴지듯, 바닷바람이 스쳐가는 민물 하천 근처에서 자라는 장어를 의미합니다.고창은 서해와 접해 있으면서도 내륙에 풍부한 하천과 습지를 품고 있어,바닷물과 민물이 뒤섞이는 기수역 생태 환경이 장어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줍니다.특히 동림천, 주진천, 고창천 등 서해와 이어지는 하천 유역은 수질이 맑고 유속이 완만하여,장어들이 스트레스 없이 자랄 수 있고,지방이 풍부하면서도 잡내가 적고 육질이 탱탱한 장어가 생산됩니다.고창의 장어는 오랜 기간 지역 주민들이 즐겨 먹던 지역 대표 보양..
🌱 태안 생강 1. 왜 태안 생강인가?충청남도 서북부 해안에 위치한 태안군은국내 최대 규모의 생강 산지이자,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래밭 생강’을 재배하는 지역입니다.태안 생강의 가장 큰 특징은일반적인 진흙·점토 토양이 아닌 해안 모래밭에서 자란다는 점입니다.이러한 토양은 배수가 탁월하고 통기성이 좋아생강의 뿌리 성장이 활발하며, 병충해가 적고 껍질이 얇고 매끈한 생강이 자랍니다.특히 서해 바다의 해풍, 짜내기 있는 모래, 넓은 일조량, 태안반도의 온화한 기후는생강 재배에 있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이상적인 조건입니다.그 결과 태안 생강은▶ 매운맛은 강하면서도 자극이 적고,▶ 아린 맛이 없으며,▶ 은은한 단맛과 깊은 향이 강하게 배어 있는 고급 생강으로 자라납니다.이처럼 자연조건만으로 ‘프리미엄 생강’이 되는 지역은 국..